[인류의 미술 Chapter I.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9) BC. 2400 미술, 청금석으로 칠해진 금 펜던트
[인류의 미술 Chapter I.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9) BC. 2400 미술, 청금석으로 칠해진 금 펜던트
  • 조명계 용인대 교수
  • 승인 2019.07.01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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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erian pendant, eagle with lion's head (사진출처 : 유네스코 홈페이지)
Sumerian pendant, eagle with lion's head (사진출처 : 유네스코 홈페이지)

오늘은 순금을 살살 두드려 만든 펜던트 이야기이다. 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장신구로 메소포타미아의 정교한 공예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펜던트는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새를 보여주는 것으로 짐작되는데... 사실 박물관을 찾아가는 묘미와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특정 유물을 두고 왜 사람들은 그런 미술품을 만들었는지를 재구성해서 스토리를 짐작해 낸다는 것 나는 재미있다. 

이 펜던트는 직접 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데.. 헌데 갈 수가 없다. 시리아의 다마스커스 국립 박물관에 있으니 보러갔다가 테러당하고 티브이뉴스에 나올까봐...

사실 이 펜던트에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Gilgamesh 서사시가 있기 때문인데 길가메쉬 서사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고 성질 급한 분은 찾아보시기를...

그리고 왜 펜던트에는 세 종류의 동물을 넣었을까? 새와 사자와 물고기... 무슨 의미일까? 먹고 사는게 문제가 없고 젊다면 다시 고고학에나 빠져볼까?? 

11.8cm 크기의 이 작은 펜던트는 1965년 질리암 왕궁 발굴 중 발견되었다. 세상에나.. 4500년 동안이나 땅속에 숨겨져 있었다니... 당시의 또 다른 대도시인 우르 왕국과 마리Mari의 관계를 보여 주는 비문이 새겨져 있는 이 펜던트는 라피스 라즐리 구슬로 발굴되었다. 

Mari는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대도시이자 상업 물류 센터였다. 요즘으로 말하면 길목 도시인셈. 그들은 이곳을 통제했고 통행료로 부자가 되었다. 다시 말해 우르의 왕은 더 큰 나라인 마리의 왕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했을 터이고 우르의 왕은 마리에게 갈 수는 없기 때문에 누구에겐가 전달을 부탁하되 의미를 새긴 보석을 만들어야 했다. 

사자는 강하고 열정적인 동물의 왕이며 불의 상징이다. 왕은 또한 백성들의 우두머리이다. 그리고 새들은 변화의 동물로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 날개가 있으면 지상의 육체적 상태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당신께 즉 왕은 인류를 초월해 존재하는 고로 이걸 바친다. 뭐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

황금 물고기 가죽이란 표현은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있다는 사실을 표현한 듯하다. 그런 저런 이유로 왕은 금 세공사에게 주문한다. 가장 귀중한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고.. 금, 라피스 라줄리,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귀중한 청금석(얼마나 비싸면 교황청에서 성모상 칠에 쓸 청금석으로 만든 재료를 통제했을 정도라고...) 으로 만들어 왕에게 보낼 선물을 만들었다. 이상 재구성한 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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