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술 Chapter I.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17) 바빌론의 영광과 네부카드네자르 2세 Glory of Babylon and Nebuchadenezzar Ⅱ
[인류의 미술 Chapter I.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17) 바빌론의 영광과 네부카드네자르 2세 Glory of Babylon and Nebuchadenezzar Ⅱ
  • 조명계 용인대 교수
  • 승인 2019.08.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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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이슈타르 문
바빌론의 이슈타르 문

■ 바빌론의 영광
바빌론의 영광을 본 사람은 없다. 오직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가 남긴 글에 의존한다. 그가 경탄해마지 않은 바빌론의 모습은 아마도 기원 전 인류의 미술로는 가장 화려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추측컨대 오늘날 현대인까지도 흥분시킬 만큼 장대한 도시 계획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전해지는데 그의 저서에서 표시한 단위를 미터로 환산하면 도시 한 변 길이는 21킬로미터, 총 둘레는 85킬로미터. 도시 주위에 파놓은 해자를 따라 세워진 성벽의 경우는 두께가 25미터, 높이는 89미터나 되는 규모다. 

글쟁이들이 그렇듯이 조금은 과장되었다고 보는데 후세 들어 조사된 고고학 조사에 따르면 그 바깥 둘레는 대략 16킬로미터라고 한다. 대략 서울의 1/4 정도라고 할까? 이를 고증할 또 다른 자료는 헤로도토스의 글 말고 하나가 더 있다. 구약성서의 「다니엘」서이다. 다니엘서에 의하면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 바빌론은 19세기부터 독일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작업이 시작되어 그 전모가 밝혀지게 되었다.

 

함무라비 법전이 새겨진 비석.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함무라비 법전이 새겨진 비석.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 함무라비왕
바빌론의 기원은 B.C. 3000년 말기부터 시작되었는데 바빌로니아 제1왕조의 6대째 왕인 함무라비(Hammurabi)왕의 치세가 전해진다. 메소포타미아를 통일시킨 뛰어난 군주이자 법률, 도시 계획에도 재능을 보인 인물로 바빌로니아의 위대한 지배자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족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다만 법전의 기록만이 남아있다. 함무라비 왕 이후 세력이 약해져서 B.C. 1595년에 히타이트의 공격으로 신전 왕궁등이 파괴 되었고 기원전 8세기경 흉포한 아시리아의 공격에 의해 거의 파괴되어 바빌론은 늪지처럼 변해버렸다고 한다.

■ 네부카드네자르 2세 Nebuchadnezzar II
이후 B.C. 625년에 다시 독립하여 나보폴라사르 왕(Nabopolassar)이 주위 국가들과 연합하여 아시리아을 멸하고 신바빌로니아 왕국(칼데아 왕조)을 건설했는데 나보폴라사르 왕의 아들이 바로 네부카드네자르 2세(Nebuchadenezzar Ⅱ)이다. 그는 아버지가 이룩한 제국을 더욱 강한 나라로 만들었는데 성경에 나오는 느부갓네살 왕이 바로 그인데 다니엘서 3-4장은 느부갓네살 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또한 유대를 멸망시키고 그들을 바빌로니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성서 속에서는 그의 나쁜 면만을 기록했다. 구약성서에 기록된 예루살렘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방대한 전리품과 함께 많은 유대인 포로들을 데리고 갔다. 바로 히브리인 포로들을 말한다. 베르디가 1842년에 작곡한 나부코 Nabucco 히브리 포로들의 합창이 그것이다. 나부코는 느부갓네살을 칭한다. 유대인들이 바빌로니아에 포로가 되어 유프라테스강변에서 노역하면서 부르는 합창곡으로 고향 옛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통치 능력은 대단했다.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수확하는 밀, 대추야자, 양털 등으로 외국과 교역을 시작하여 엄청난 부를 손에 쥐었으며 또한 제국 전역에 공통된 도량형을 제정하였고 은행제도 등 금융도 발달시켰다. 그리고는 부와 권력을 재투자했는데 그의 목표는 황금시대의 바빌론을 재건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모든 세상 사람들이 모이는 중심지로서의 도시를 지어 부가 집중되고 찬란한 문화가 꽃을 피우게 했다. 그러나 또 다시 옆의 국가 페르시아의 침략을 받아 바빌론 시대는 영원히 종언을 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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