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술 Chapter II. 르네상스부터 네오클래식] (80) 1745년 Hogarth's Marriage a la Mode" series 윌리엄 호가스의 '정략결혼' - 네번째 '부인의 침실' 

2022-01-03     조명계 용인대 교수

남편이 싸질러 돌아다니는데 부인이라고 집안에 박혀 있을텐가? 한술 더 뜬다. 집으로 악사도 가수도 애인도 부른다. 왼쪽에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있고 그 뒤에는 악사가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다. 한마디로 집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오른쪽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한 난봉꾼 신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인데 그 난봉꾼 생기기도 잘났다. 허여멀건한 친구가 입담도 좋은 듯하다. 아뿔사.. 왼쪽 위 벽에 걸린 초상화는 남편 백작이 아니고 애인의 초상화다. 작위에 얽힌 법적인 부부이지 남남을 뜻한다. 그런 중에도 이 여인 뒤에 서 있는 변호사는 끼여들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회상은 마찬가지다. 호가스는 이를 이 그림 뒷벽에 유명 그림들을 걸어두는 것으로 그 시대의 사회상을 암시했다. 잊었는데 이들 그림 모두 유혹을 뜻하는 그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