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그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 대외교류 부총장
  • 승인 2021.10.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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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의 한중일 삼국지

흔히들 ‘브랜드를 창출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그들만의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브랜드라면 그 사람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오늘날처럼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타인과 확연히 구별되는 무언가가 없다면 인생의 어떤 관문에서든 도태되기 쉬울 것이다. 그대도 그대 자신을 상징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그것이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마 그대는 남들과 거의 동일한 고등교육을 받고 졸업한 뒤 사회에 막 진출했거나 대학에 다니느라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가꿀 여유조차 가져보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예전 필자가 일본에 유학 시, 오사카의 한곳에서 한국어 강사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일이다. 한 일본인 수강생이 강의 중에 물었다.

“선생님, 한국에는 ‘코리안 타임’이란 말이 있다면서요? 그게 무슨 뜻인가요?”

순간적으로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올랐다. 그 학생은 그저 순수한 의도로 물어본 것이었는 것 나는 괜스레 민망해져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날 필자는 열 명 내외의 수강생에게 ‘코리안 타임’의 뜻을 알려주고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모든 한국인이 시간 약속에 허술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그걸 증명해드리죠.”

이날의 약속은 후에 다른 사람에게 필자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지인 중에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재일교포가 있다. 60대의 신사인 그를 나는 일본어 번역 일로 처음 만났다. 한 일본 회사에서 개발한 신제품을 한국으로 수출하려는 과정에서 나를 소개받고 통역 및 번역을 의뢰해온 것이었다. 이후 한동안 그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일을 순조롭게 매듭지었다. 작업이 끝난 후에도 그와 가끔씩 연락을 했는데, 어느 날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약속이 있을 때마다 늘 약속 시간 10분 전에 나오는 필자를 보고 신뢰가 갔다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으로 머릿속에 입력해두었던 것이다. 그렇게 필자를 한 번 믿기 시작한 이후로 그 사장은 이런저런 기회를 많이 주었다.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단 한 가지 이미지만으로 필자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특징 하나로 개개인이나 단체 혹은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평가한다. 어쩌면 ‘사소한 것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의 더 큰 부분을 평가할 수 있다’는 믿음을 모두가 갖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철저한 시간관념’ 하나로도 사회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굳힐 수 있다. 시간을 엄수한다는 것은 곧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곧 책임감, 성실성과 결부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대에게는 어떤 브랜드가 있는가? 좋은 학벌, 모범생 이미지, 멋진 몸매나 얼굴은 브랜드가 아니다. 소소한 것일지라도 그대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과 특색이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모델이 있다면 그것을 그대의 브랜드로 삼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하라. 어느새 그 모델과 같은 사람이 되어 잇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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