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불통’ 사과에도 여진 계속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불통’ 사과에도 여진 계속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09.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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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마트미래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추진 과정에서 반발이 거셌던 서울 시내 9개 학교를 사업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사업 자체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생·교직원·학부모·지역주민 등 사용자 참여를 원칙으로 미래학교를 조성한다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취지와 다르게 교육당국의 의견 수렴이 부족해 갈등과 오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추진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모인 '서울시학부모연합'(가칭)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교육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서 제외된 학교와 현재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학교를 포함해 20여개 학교 학부모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학교 개축·리모델링 과정에서 학생들이 임시로 머무르는 모듈러 교사(이동형 임시 교실)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았고 그린스마트미래학교가 '혁신학교'식 교육과정을 도입할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사업의 전면 철회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조50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국정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최근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관련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며 잇따라 사과했지만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당국의 불통 행정을 지적한다. 서울시학부모연합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개축 대상으로 93개 학교를 선정했는데 학교운영위원회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곳은 13곳(14.0%)에 불과했다.

이미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학교운영위원회에는 추진 시기에 대한 의견만 물은 학교도 있었다고 한다.

교육당국의 초기 대응 미숙도 지적된다. 지난 7월부터 일부 학교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서울시교육청은 각종 가짜뉴스에 학부모들이 휘둘린 측면이 있고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식의 해명을 내놨다가 반발을 불렀다.

학생 입장에서는 공사 기간 모듈러 교사에서 공부하거나 인근 학교로 전학 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데도 '시혜성 사업'으로 판단해 밀어붙였다는 비판도 있다.

모듈러 교사와 관련해서도 일반건물 수준의 내진·소방·단열 성능을 갖춰 교육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만 강조하다가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스프링클러와 기계식 환기 장치를 설치하겠다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서울시학부모연합 관계자는 "자녀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에 반대하는 학부모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했지만 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는 선정 과정에서 유명무실했다"고 지적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학생 안전과 교육과정은 학부모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도 교육당국이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일관해 불신을 키웠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추진계획을 보면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혁신적 교수학습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있어 학부모들로서는 혁신학교와의 연관성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초반부터 혁신학교와 관련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안내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개축 대상에서 제외된 9개 학교 외에도 개별 학교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추후 철회를 공식 요청할 경우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반드시 개축이 필요한 D·E등급이 나올 경우 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시내 학교 가운데 D·E등급으로 분류된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사업에서 제외되는 학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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