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술 Chapter II. 르네상스부터 네오클래식] (60) 사물의 상징성
[인류의 미술 Chapter II. 르네상스부터 네오클래식] (60) 사물의 상징성
  • 조명계 용인대 교수
  • 승인 2021.08.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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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bin Baugin의 정물화

당시 네덜란드에서 등장한 사원소의 재현은 동물화와 정물화의 출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게오르그 호프나겔 Georg Hoefnagel의 사원소 그림은 대표적인 것으로 동식물 277개를 섬세하게 그렸다. 불, 인간, 갑충류, 나비, 메뚜기 등 대지, 코끼리, 낙타, 사슴, 늑대, 여우, 곤충들, 물 거북이 고래, 가자미, 조개, 공기, 독수리, 매, 앵무새 등을 일괄 상징을 가지고 표현했다.

감각의 표현에 있어서 대표적인 작가로는 루빈 보쟁 Lubin Baugin이 있다. 8각형의 거울은 시각을, 꽃병의 카네이션은 후각을, 체스판과 카드는 촉각을, 이들 5감각의 표현은 인간의 악덕에 대한 언급을 뜻한다.

지갑은 탐욕을 나타내며 만돌린과 악보는 청각을 의미한다. 빵과 포도주는 미각을 표현한다. 유리병에 꽂힌 카네이션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데 잎이 창을 의미하는 것은 못과 같이 뾰쪽하기 때문이다. 중세 때 가톨릭이 규정한 7가지 죄란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식탐, 색욕인데 예를들면 교만은 거울로 표현했다.

이 즈음부터 꽃의 상징언어가 표현되기 시작했는데 백합과 장미는 성모의 사랑과 순결 자비를, 꽃을 배치할 때도 백합은 항상 높은 위치에 그리고 실제보다 크고 두드러지게 그렸다. 아네모네는 질병과 죽음을, 마가레트는 정직을, 바이올렛과 딸기꽃은 겸손을, 매발톱꽃은 성령을, 하이신스는 지혜를 의미했다.

이러한 상징성있는 정물화는 1630년경 들어서면서 쇠퇴하기 시작하고 동시에 풍경화가 발전하는 시기로 진입하게 된다. 이후 네덜란드의 정물화는 18세기 눈속임 경향을 가진 프랑스 정물화들에게 그 주도권을 넘기게 되고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꽃이자 세계적인 꽃으로 군림하던 튤립 역시 영란전쟁의 패배와 함께 장미에게 여왕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이후 지금까지 꽃의 여왕은 장미로 남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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