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닮은 나라 '한국·중국·일본'
세계에서 가장 닮은 나라 '한국·중국·일본'
  •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 대외교류 부총장
  • 승인 2020.02.19 13: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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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의 한중일 삼국지

한중일은 전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비교할 때, 상호 간에 유사한 특징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지정학적 인접성 덕에 역사적으로 활발한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때는 외국이 아니라 일국의 다른 지방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들을 잘 활용하면 한중일 3국의 사람과 기업은 다른나라와의 교류와 비즈니스 협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성취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중일 3국의 유사점 몇가지를 살펴 보도록 한다. 

먼저, 외모가 유사하다. 특히 젊은세대로 갈수록 더욱 그렇다. 그덕에 한중일 3국 사람들이 만나 비즈니스등을 전개할때 ‘이질감’이나 ‘거리감’ 등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실제로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눌 때와 유럽 또는 아프리카인을 만나 대화를 나눌 때 어느 쪽에 더 친근감을 느끼게 될까? 이는 중국인이나 일본인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역시 타 지역 사람들보다 한국인들과의 교류나 거래를 더 편하게 여긴다.

두번째로, 한중일 3국은 모두 유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문화적 동질성을 지니게 되었다. 실제로 유교는 한중일 3국의 정신세계나 전통, 사고체계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유교는 충(忠)과 효(孝)의 개념에서 알수 있듯이 상하관계를 기본으로 하는 ‘수직적 사고체계’를 기반으로 하며 인(仁)과 의(義)의 개념에서 알수 있듯 개인보다는 가족이나 집단을 더 중시한다. 

이런 영향을 받은 한중일 사람들은 남달리 엄격한 상하관계의 규율속에서 나보다는 사회와 국가를 더 중시하는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이는 개인주의와 평등 등을 토대로 ‘수평적 사고체계’로 발전해 온 서구의 정신세계와는 퍽다르다. 그리하여 그야말로 ‘이심전심’이 3국간에 가장 잘통하기도 하니 ,G2인 중국과 G3인 일본과의 비즈니스에 있어 우리가 얼마나 독보적인 유리함을 지니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세번째, 한중일 3국이 한자를 공유 한다는 것 또한 의미있는 유사점 중의 하나 이다. 이 역시 한중일 3국이 서로를 더 쉽게 이해하고 깊게 교제하는데 매우 유리한 작용을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나 일본 등 한자문화권이 아닌 다른 고유한 형태의 문자를 사용하는 태국이나 스리랑카, 혹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등을 방문할때를 생각해 보자. 

후자의 경우, 거리를 걷다보면 도무지 문자인지 기호인지 수평으로 뉘엿뉘엿 기어가는 벌레인지 알수 없는 간판들로 인해현기증이 이는 기분을 느낄것이다. 이에 비해 전자의 경우 한결 편안함을 느낄수 있다. 한자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중에는중국어나 일본어를 한번도 학습한적이 없음에도 무슨 의미인지 상당부분을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다. 

예를들면 ‘大学(따쉐, 다이가꾸)’, ‘出口(츄코우, 데구찌)’, ‘国家(꾸어지야, 곧까)’ 등을 한번 보도록 하자. 위 세단어는 실제로 중국과 일본에서 쓰이고 있는 중국어와 일본어이다. 다시 말하지만, 위 세단어는 중국어와 일본어이다. 서구인들은 이 세단어만으로도 어지러워 한다. 처음에는 쓰기는 커녕 제대로 그리지도 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가? 이글을읽는 여러분도 아마, 중국어나 일본어를 공부한적이 없다 해도, 이 단어정도는 무슨뜻인지 알수있고 또 쓸수도 있을 것이다. 

남들은 너무나 괴로워 먼산을 바라보며 인생의 심오함을 고민하는 판인데, 우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마주하고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해해 버리는 것이다. 글로벌 사회에서 각각 G2와 G3에 해당하는 중국어와일본어의 활용가치가 높아지고 있는데, 글로벌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점이지 아니겠는가.

네 번째, 식사 또한 비슷하다. 물론 넓디 넓은 중국 대륙에서는 면이나 빵을 주식으로 하는 곳도 있지만, 한중일 3국의 주식은 일반적으로 쌀밥이다. 거기에다가 몇가지의 반찬과 국을 곁들여 먹는 모습 또한 유사하다. 더 나아가, 식사할때 젓가락의 사용 역시 동일하다. 

이러한 모습도 한중일 3국 사람들이 다른나라 사람들과 교제할때 보다 그만큼 손쉽게 가까워 질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생각해 보라. 그나마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지역만 해도 식사할때 맨손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또한 서구사회는 식사할때 몇개의 포크와 나이프를 놓고 용도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하지 않는가. 언제 어떤 나이프에 어떤 포크를 써야 할지 몰라서 눈치보며 곤욕스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천만다행히도 우리 한국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밥심’이 통하는 것이다!

다섯번째, 한중일 3국은 4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추운 겨울을 나야하는 3국 사람들은 굳이 겨울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사람들과 달리 더 근면성실해야 한다. 일년 내내 여름만 있다시피하여 지천에 과일이 널려 있고 강가에서 언제든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나라사람들 처럼 한가할수가 없는 것이다. 

4계절에 대한 유사한 계절감각은, 3국의 일상뿐만 아니라 정신세계에도 큰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한중일 3국은 시간의 흐름과 문화 및 문학적 측면에서도 남다른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식으로 타지역 사람들보다 더 가까운 친밀감을 느끼며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한중일 3국은 겉으로 보이는 외양이나 정신세계가 세계 어느나라보다 유사하다. 일본에는 ‘어느곳도 똑같은 가을의 황혼(何處も同じ秋の夕暮れ, 이즈꼬모오나지아끼노유우그레)’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다른 환경에서도 인간 공통의 느낌이나 사상, 자연의 섭리등은 유사하다는 의미 이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그런데 이에 비춰보더라도 한중일 3국은, 위에서 살펴본 단지 몇가지 요인만으로도 ‘각별한’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상호간의 제반 교류나 비즈니스협력등에 있어 얼마나 유리하겠는가.

이러한 유사점은 특히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지니고 있다. 대륙과열도의 ‘중간’인 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해외에서 만나는 외국인들 혹은 외국기업들은 우리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G2 중국과 G3 일본을 바로 옆에 끼고 이들을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속에 있으니 한국인과 한국기업의 앞날이 얼마나 밝겠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일각에는 이웃나라인 중일 양국을 비난하고 폄하하는데 여념이 없는 사람도 있다. 중일 양국에 대해서라면 부정적인 보도가 더 자주 다뤄지는 언론분위기 속에서, 정작 외국에서는 이렇듯 한국의 입지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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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21-07-04 06:41:35
정말 공감한다ㅎ 한중일 셋이합치면 아무도 막지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