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술 Chapter III. 19세기 미술] (30) 1863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Le Déjeuner sur L'Herb, Musée d’Orsay 캔버스에 유채물감, 208×264㎝
[인류의 미술 Chapter III. 19세기 미술] (30) 1863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Le Déjeuner sur L'Herb, Musée d’Orsay 캔버스에 유채물감, 208×264㎝
  • 조명계 용인대 교수
  • 승인 2022.11.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퐁텐블로의 숲은 프랑스 미술의 자존심이자 그 중심에 있는 숲이다. 바르비종파의 근거지이며 중세부터 왕실의 사냥터이기도 하다. 오크나무, 너도밤나무, 떡갈나무 등으로 빼곡히 차 있고 루소의 작업터였다.

그런 퐁텐블루의 숲에서 마네는 충격의 그림 하나를 그렸다. 이하는 필자의 추정 글이다. 남여 여럿이 피크닉중이고 한 여인은 도랑에서 반나의 차림으로 멱을 감고 있고 한 여인은 아예 옷을 다 벗고 있다. 왜일까? 숲속에서 홀딱 벗고 고스톱을 쳤을까?

난교 후의 장면을 그린 것이다. 옷 가지들이 널려있다. 그럼 여인들은 누구일까? 매춘부들일 수도 있고 평범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 이들은 잘 나가는 부르주아들이다. 돈은 많고 평범한 여가는 싫은 족속들이다. 바로 버닝썬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갈 수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회의 구석에 있는 상류들의 나태한 성문화 바로 부르주아들의 타락한 문화를 고발한 작품이다. 다시 말해 위선을 공격한 작품인 것이다. 

마네는 이를 1863년 작품으로 그렸다.  에두아르 마네(1832-1883)는 원래 프랑스 미술계의 문제아였지만 풀밭 위의 점심식사로 물의를 일으켰다. 화가는 문제를 일으키면 작품이 안팔리고 결국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마네는 유산으로 넉넉한 삶을 살았으므로 부담없이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그림을 그렸다. 결국 인정받기 위해 사고를 쳤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가십을 좋아한다.

이 작품을 보려고 미술관엘 가니 벌거벗고 있는 여인은 나를 보고 있다. 정면에서도 옆에서도 위에서도 밑에서도 작품을 보는 이들은 모두가 당혹해 한다. 벗은 여인이 자기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