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하는 서양미술의 근대란 언제 누구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그 대상 작품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 주어질 때는 정답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귀스타브 쿠르베 Gustave Courbet(1819~77)가 그린 'The Burial at Ornans' 을 꼽는데 큰 이의가 없다.
프랑스 근대 회화에서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는 매우 현실주의자였다. 그의 작품 성향 즉 철저한 사실주의 개념을 논할 때마다 거론되는 유명한 이야기. 천사를 그리라는 주문에 "천사를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릴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일화가 이를 나타낸다.
오르낭의 매장은 실제 장례식을 재현한 것으로 예수나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의 죽음만이 슬픈 것이 아니라 이웃의 죽음이 한층 더 슬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예수의 죽음과 일반인의 죽음의 차이는 없으며 죽음이 특별한 사람은 없다 라는 이러한 사실성을 가지고 서양 미술의 근대를 열었다. 쿠르베는 사회적 위선과 가식에 대하여 질타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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