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은 의학교육 격차 해소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가상현실은 의학교육 격차 해소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 한현석 통신원
  • 승인 2022.02.24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R 등 기술 활용 의학교육 발전…일반의·전문의 양성에도 도움
시뮬레이션, VR 등의 기술을 활용하면 의학교육 발전은 물론 고등교육과 일반의 및 전문의 인력 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시뮬레이션, VR 등의 기술을 활용하면 의학교육 발전은 물론 고등교육과 일반의 및 전문의 인력 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에듀인사이드=한현석 통신원] 가상현실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동일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산업분야는 물론 교육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용돼 왔으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비대면 수업의 방안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고 의학분야에서도 그 활용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영국의 The Trusted Voice of ICT in Education에 가상현실의 기술 활용이 의학교육의 발전은 물론 고등교육, 나아가 일반의와 전문의의 인력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Luna Williams의 칼럼이 게재돼 소개한다.

2021년 8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 National Health Service)는 전세계 선진국 중 1위의 건강서비스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영연방기금 영향력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영국은 올해 발표된 지난 두 차례 보고서에서 3계단 하락하며 4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명단을 평가한 미국 싱크탱크는 이번 결정의 주요 이유로 약속 지연과 대기 시간 증가를 꼽았다.

전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영국 보건서비스도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8개월은 영국 NHS에 전례 없는 압력이 가해졌고, 그 압력은 크게 두 가지로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의 즉시 치료와 일상 업무의 부분적 또는 완전히 원격 업무로의 전환이었다.

이러한 압박으로 긴급하지 않은 일상적인 진단, 치료, 수술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치료 대기자는 최대 13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1. 노동력 위기

비록 밀린 업무와 그것이 야기한 지연을 보고 책임을 전염병에만 돌리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다른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영국 씽크탱크인 킹스 트러스트의 수석 분석가인 시바 아난다시바(Siva Anandaciva)에 따르면 NHS의 환자, 직원,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팬데믹 때문 만이라고 할 수는 없고 팬데믹 이전 10년간도 자금 부족과 인력 부족으로 환자 대기자 명단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었다.

노동력 위기는 지난 10년 동안 NHS에서 큰 이슈가 되어왔다. 의료진을 충원하고 증가하는 영국 인구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 영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부족 직업군 리스트에는 일반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간호조무사, 실험실 기술자, 건강관리자, 노인요양사 등 주요 의료 관련 직업이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이것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자국 내 인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 외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문제는 지난해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영국 내 고급 인력 시장이 영국 시민과 영주권자만을 포함하도록 더욱 축소되면서 악화되는 상황이다.

의학적인 역할을 하고 증가하는 영국 인구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이 없다. 이에 따라 환자 대 일반 의료진 비율은 최근 50년 만에 최악으로 간호사 10명 중 1명이 충원되지 않고 있으며 2030년에는 전 세계 의료 종사자의 부족이 연간 3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부족은 영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존재했으며 이는 NHS가 영국에 가해지는 압력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의료 교육 격차 해소

의료 교육 분야의 격차는 자격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수준의 문제를 넘어선다. ‘의학교육 격차’라는 것은 의학을 공부하거나 헬스케어 전문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거나 학업을 축소 또는 졸업 후 조기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의료 교육 격차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세 가지 주요 단계가 있다. 학교 성적, 졸업·훈련 후 의료 전문가로서 첫 번째 직업, 그리고 한 개인의 직업적 경력으로 이어지는 ‘훈련에서 실습으로의 전환’이다.

교육 방법과 형식이 고려되고 최적화되어야 하는 영역이 바로 이 세 가지 분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 졸업생 및 직원은 학업·직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장기적인 의료 활동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 가지 영역에서 언급된 많은 문제들이 이론과 실전의 이해를 일치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의료 관련 수업에서 전달되는 많은 지식은 대부분 이론에 한정되어 있다. 또한 학교에서 첫 직장으로의 이동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론적 이해와 병원에서 일어나는 실무에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 논문 내용을 인용하면 “직장을 처음 경험하는 학생들은 교실에서 배운 것이 실습 환경의 현실과 잘 연관되지 않는다는 것을 종종 깨닫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현재 의료계 종사 중인 의료진에게도 같은 문제가 적용 될 수 있을 것이다.

3. ‘Z세대’를 위한 교육 방법

VR과 양방향 대화형 시뮬레이션 기술은 상기 문제를 해소하는 이상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학생들이 임상실습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형식을 제시함으로써 실무 경험을 가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와 대학에서 이와 같은 진보된 기술을 시행하는 것은 더 많은 젊은이들을 의학분야에 참여시킬 가능성이 있다. 임상 수업에서 보다 실용적인 이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술과 대화형 학습 스타일에 더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 젊은 세대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VR은 전문 의료인들에게도 훌륭한 도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이미 방사선 촬영과 같은 분야와 심장 및 뇌수술과 같은 복잡한 수술 절차에서 검증된 바 있다.

2018년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의료시험 수험생 중 48%가 복강경 수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가상 교육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시뮬레이터를 사용한 74%의 학생의 최종 성적이 향상됐고 VR 기술을 사용한 학생의 87%가 실습 시험에서 정확도가 향상됐다.

합격률과 수술 정확도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의료 VR 기기를 사용하는 많은 의대생과 교육생들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덜 하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간호사의 68%, 의료 인턴의 58%가 VR 기반 훈련이 바늘에 찔리거나 칼에 베이는 등의 부상 예방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줄였다고 보고했다.

학교와 대학에서 VR의 사용은 다양한 과목과 연령 그룹에 걸쳐 시험적으로 적용되어 왔다. 몰입형 교실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해주며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정보를 습득할 뿐 아니라 그들의 공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우리가 이러한 의료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더 많은 의대생들과 의료인들에게 장기적으로 NHS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상 교육 기술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