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자신을 넘어서라
그대 자신을 넘어서라
  •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 대외교류 부총장
  • 승인 2021.12.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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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의 한중일 삼국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교외에 위치한 아시아미래학교에서는 그동안 수백 명의 캄보디아 청소년들이 미래를 다져왔고, 지금까지도 그 숨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 한 젊은이의 ‘자신을 넘어선’ 도전의 결과다. 자기 일 하나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미숙한 청년이 조금은 버거운 계획을 품고 행동으로 옮겨 희망의 불꽃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시아미래학교가 운영하는 한일아시아기금은 원래 한일 양국의 우호 관계를 위해 설립된 단체였다. ‘한일 양국 민초民草들의 협력으로 캄보디아의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양국에서 기금을 모아 만들어진 것이 아시아미래학교의 연원인 것이다.

2011년 2월 말에 찾은 아시아미래학교에는 열심히 책을 낭독하는 학생들의 맑고 청아한 소리로 가득했다. 개교 이후 새롭게 창설한 아시아미래학교 부설 유치원에서는 코흘리개 꼬마들의 수줍은 미소가 그동안 쌓인 피로감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또 한일아시아기금을 통해 교재나 문구류 등을 지원하는 정규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로부터 무한한 힘을 충전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젊은 시절에 도전하여 일구어낸 작은 결실들은 지금의 필자에게 꾸준히 힘을 실어주는 활력소이자 충전소가 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필자는 이곳으로부터 참 과분한 선물을 받아왔다.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해준 것 이상의 애정을 받아왔으니 말이다.한 지인은 필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아시아미래학교에서 공부한 학생은 몇 백 명에 불과하지만 
그 가족들을 합치면 몇 천 명이 아닌가.
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희망을 가꿔왔으니 그게 어디 작은 일인가.”

이런 말을 듣고 있자면 한없는 부끄러움이 몰려오는 한편 보람도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내 앞가림조차 못하고 헤매던 내가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응원 속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베풀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시아미래학교를 꾸려오며 필자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나 자신을 넘어선 도전을 하고 나니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그전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변했다. 조금 어려운 일처럼 보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더 집중했고, 다른 일 때문에 바쁜 와중이어도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했다. 삶의 태도가 이런 식으로 변하다 보니 나 자신 그리고 나의 인생도 이전보다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필자의 이런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은, 주어진 과제를 처리하는 데만 익숙하고 바쁜 오늘날의 청년들이 자신의 틀을 깨는 데 좀 더 집중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스스로 둘러놓은 틀에 갇혀서 답답하고 숨막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그렇게 살아서 얻는 가장 좋은 결과는 그저 스스로를 근근이 건사하는 것뿐이다.

직장인, 학생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생각에 빠져 살아간다.

‘지금 해야 할 일만 해도 산더미인데 어떻게 다른 일을……’

‘도전은 지금보다 여유가 생기면 그때 하면 돼. 아직은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

이런 생각은 얼핏 이성적인 판단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자기변명에 불과하다. 지금까지의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큰 도전에 눈을 돌려라. 그대 또한 그대만의 ‘아시아미래학교’를 설립하라는 것이다. 평소 ‘언젠가 해봐야지’라고 생각한 일이 있다면 그 ‘언젠가’를 지금으로 앞당겨 시작하라. 성공하든 성공하지 않든, 그 도전 자체가 삶에 대한 그대의 태도를 백팔십도 바꾸어놓을 것이다. 보다 열정적이고 보다 진취적인 태도,인생을 진정으로 즐기고 사랑하는 태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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